얼마 전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경주빵 맛집을 하나 알게 되었답니다.
특산품같은 경우에는 다 비슷한 맛을 내고 있어서 진짜로 맛이 좋은 곳을 찾는 게 많이 어렵잖아요.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해서 괜찮아 보이는 곳에 그냥 들어가서 사온 거였어요.
그런데 여기 맛이 너무 좋아서 알아보니까 현지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있는 가게라는 거 있죠.
일반적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거라서 쉽게 생각을 했는데 장인정신을 가지고 만드는 몇 안되는
곳 중 하나였던 거죠.
고급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은 물론이고 안에 꽉 차 있는 팥앙금 덕분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것인 만큼 찾는 이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래서 대충 모양을 본 떠서 만들어 내는 곳이 있는 반면에 여기처럼 일일이 반죽을 하고,
오랜 전통을 이어서 만들어오는 곳과는 많이 다른 법이지요.
앙금을 감싸고 있는 빵의 반죽이 두껍지 않으며 많이 달지 않는 걸 찾으신다면 꼭 여기를
가시면 되겠습니다!
역시나 드라이브를 할 겸해서 달리던 길이었거든요.
여름이 서서히 다가와서 그런지 점점 푸르름이 예쁘고 하늘의 파란색이 익숙해지는 날씨였어요.
평일이라서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아서 우리만 이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들었을만큼 차가 없었어요.
덕분에 제대로 힐링을 할 수 있었다는 큰 장점이 있겠습니다.
1박2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바로 갈까하다가 이렇게 한 바퀴 돈 거 였는데 이렇게 한 선택이
정말 우리들에게는 행운이 된 셈이었죠.
하얀색깔 간판에 뭔가 포스가 폴폴 느껴지는 이 건물 앞에 섰을 때 문득 경주빵 맛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그래서 선물도 할 겸해서 몇 개 살까, 란 생각을 했고요.
주변에 물어보니 찰보리빵 보다는 메인으로 판매하는 게 더 좋다고 하는 자가 앙케이트 조사까지 마무리했죠.
그 와중에 이쪽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김용경 경주빵 어떤지, 괜찮은지 물어보는 철저함까지 더했답니다.
간판과 건물 전체가 화이트 톤이니 눈에 잘 띄어서 왔다고 하니 화들짝 놀라며 거기 제대로
맛집이라는 말에 화색이 돌았던 건 안 비밀!
또한 팥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 달지 않았으면 했는데 달지 않고 팥향이 솔솔 풍기는 거라는
슬로건이 전광판으로 지나가고 있었어요.
이걸 보니 확실히 여기가 진짜 전통있는 곳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깔끔하게 보이는 외관과 어울리게 하얀색으로 유리에 스티커로 붙어있었고요.
100% 국산 찰보리로 빵을 만들었다는 글귀가 고스란히 있어서 믿을 수도 있었어요.
거기에 밖에서 내부가 잘 보이는 유리였는데 손자국같은 거 하나 없이 잘 닦여 있는 걸 보아하니
관리가 아주 철저하게 잘 되고 있는 곳이란 걸 한 번 더 느낄 수가 있었어요.
원래 유명한 가게라고 하면 음식하느라 바빠서 주변 환경을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곳이 많이 있던데
여기는 그렇지 않은거죠.
안으로 들어가면 더더욱 놀라울 만큼 깨끗하고 쾌적함에 반하게 된답니다.
빵을 만드는 곳이라 그런지 안에서 솔솔 풍기는 맛깔나는 단내가 나는데 입맛이 저절로 다셔져요.
그리고 하얀색깔 테이블 위에는 찰보리빵과 경주빵 세트가 올라와 있고요.
계산하는 기기와 손소독제 정도만 올라와 있어서 깔끔함을 제법 뽐내고 있었답니다.
이런 걸 보면 사장님의 성격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여간 깔끔한 사람이 아니란 걸 새삼 느꼈죠.
계산하는 기기 근처에는 사진들이 몇개 있는데요.
세월의 흔적이 보여 빛바래진 것도 보이는 걸 보아하니 뭔가 소중한 사진들인 것 같아요.
이제 2대가 물려받아서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업을 이어가는
곳이라고 생각을 하니 괜스레 더 이 곳에서 사길 잘 했다 싶었답니다.
한 켠에는 큼지막하게 사진이 하나 걸려 있었는데 빵을 만들고 계신 김용경님의 사진이었답니다.
다부져 보이는 입매가 똑 부러질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하나를 만들어도 똑바로, 바르게 만들 것
같은 외모를 가지고 계셨어요.
또 1976년도에 만들기 시작해서 1992년에 개업을 했다고 하거든요.
그걸 그대로 2대가 물려받아서 계속 이어 해오고 있는 곳인만큼 전통있는 가게임이 확실히 느껴졌답니다.
여기에 직접 와서 맛을 보고 구매를 하는 것도 좋지만 멀어서 올 수 없는 분들을 위한 것도 있었어요.
바로 전국 택배 주문을 받는다는 것인데 오후 3시까지 입금 확인이 된 경우에 금일 배송을 하고 있다고 해요.
배송은 익일배송이기 때문에 바로 다음날 받아볼 수 있고,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같은 주말에 주문을 하면
월요일에 만들어 배송을 해서 화요일에 받는답니다.
또 당일 수령을 원하는 경우에는 시외버스 수화물로 보내진다고 하니 나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버지를 이어하고 계시는 현 사장님의 명함이 눈에 띄어서 한장 담아 봤습니다.
이곳에 마침 계좌번호도 있으니 혹시나 주문을 할 경우에 여기로 입금을 하면 되고요.
전화 또한 적혀 있는 곳으로 연결을 하면 되겠습니다.
금액은 예상한 것보다 저렴한 10개에 9,000원이고 20개까지는 한박스짜리가 있었어요.
이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찰보리빵도 함께 있는데 10개 7,000원으로 좀 더 저렴한 편이에요.
그리고 이건 20개가 아닌 24개에 16,000원이랍니다.
보통 이런 곳에서는 포장을 해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먹고 가는 사람들은 많이 없잖아요.
하지만 여기는 앉아서 드시고 가는 분들도 제법 있는 편이라서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해요.
통유리로 되어 있는 곳이라서 전체적으로 뭔가 답답하게 보이는 게 없어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좋아 보였고, 이런 뷰를 보는 것이라면 충분히 경주빵 맛집의 제 맛을 즐길 수 있겠다 싶었어요.
테이블도 생각보다 작은 편이 아니었고요.
폭신한 소파 자리는 아니지만 편안하게 기댈 수 있는 등받이가 있는 거였고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있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아주 좋을 것 같았어요.
또 한 쪽에는 Bar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나란히 앉아있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
혼자 오신 분들이 종종 앉아서 드시는 곳이라고 했어요.
저희는 혼자가 아니었기에 그냥 있는구나, 하고 살펴보기만 하고 괜찮아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어요.
이 쪽에 앉아서 보이는 뷰는 꽤나 멋졌는데요.
경주역사 유적지구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싶었네요.
높은 건물이 없고 신라의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라 확실히 푸르름이 살아있었네요.
곧게 뻗어있는 나무 두그루는 그림같은 이 곳을 완성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고요.
지나가는 차가 많이 없어서 그 경치를 구경하는 저희를 방해하는 건 하나도 없었답니다.
마침 빵을 만들고 계신 걸 볼 수가 있어서 말씀을 드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몇 장 찍기로 했어요.
베이킹 쪽으로 관심이 많기도 하고 혹시 배울점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100% 국내산 팥을 이용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왜 유독 여기가 더 맛이 좋은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준비가 모두 완료 된 상태에서 반죽을 하셨는데 척 봐도 아주 찰져 보여서 어떻게 반죽하는지
더더욱 궁금했답니다.
조금 떨어뜨려놓은 건 정말 육안으로도 충분히 찐득함이 느껴질 정도로 차져보였거든요.
아래엔 나무로 된 도마가 깔려있었는데 새것처럼 깨끗함을 유지하고 잇었어요.
나무로 된 건 관리가 아주 철저하게 잘 되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사장님이 여간 신경을 많이
쓴게 아니구나, 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죠.
또 팥을 두고 있는 곳에서는 손때가 많이 묻어나 있는 도구가 함께 담겨 있었고요.
사진을 찍는다고 했는데도 자연스럽게 하시는 걸 보아하니 이런 일이 아닌 생활처럼 느껴졌답니다.
경주빵 맛집에서 반죽하고 만드는 걸 이렇게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영광은 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좀 더 살펴봤는데 밀가루를 추가로 올려서 반죽을 시작하셨어요.
당일생산에 당일 판매이기 때문에 매일 이렇게 만드신다고 하네요.
많이 만들어 놓은 걸 파는 게 아니라 직접 모두 만들어서 내어주는 거라고 하니 더더욱 감동일 수 밖에요.
선물을 받는 느낌으로 구매를 할 수 있을 듯 해요.
그리고 동그랗게 빚어낸 거 안에는 팥을 넣어주면 되요.
요기에 들어가는 팥은 모두 국내산 붉은 팥으로 30년동안 노하우가 담겨 있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달지 않게 만들어지는 건데 이 덕분에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담백함을 만끽하며 드시러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엄마 가져다 드릴 것도 함께 샀는데 집에 와서 실제로 드렸거든요.
처음에는 여간 투덜거리는 게 아니더니 야금야금 드시다가 한 자리에서 모두 다 드신 거 있죠.
엄마도 신기하다면서 어쩜 이렇게 안 달고 맛이 좋냐며 좋아하셨죠.
빚어낸 건 척 봐도 같은 모양에 같은 크기를 하고 있었어요.
이런 것만 봐도 얼마나 오랫동안 이걸 해 오셨는지 느낄 수가 있었고, 반죽을 팥에 묻혔다는
느낌으로 빚어내서 그런지 정교하게 느껴졌어요.
또 이렇게까지 만들어지는대 걸리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는 것에서도 매우 놀라웠어요.
저는 초보자에 집에서 만드는 게 다라서, 쉽다고 하는 마들렌 하나 구울 준비를 하고 반죽과 틀에
짜주는 것까지 하면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거든요.
역시 고수는 다르구나 싶었죠.
그리고 반죽된 게 점점 더 많아질수록 놀랐던 건 역시 그냥 툭툭 올리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줄이 완벽하게 잘 지어져 있었단 거에요.
간격이 일정하게 띄어져 있는 걸 보고 사장님께 생활의 달인 이런데 나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말씀 드렸더니 쑥스럽게 웃으시던 모습을 보였답니다.
그리고 모양을 내어주고는 겉에 슬쩍 뭔가 칠을 해줬어요.
경주빵 맛집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보통 빵을 먹을 때 위쪽에 광이 반지르르 나고 있잖아요.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역시나 맞더라고요.
과하지 않고 살짝씩만 발라줬고 여기까지만 봐도 뭐 하나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첨가물을 넣거나 하는 건 전혀 없었어요.
전통적인 맛을 그대로 담아낸 것인 셈이죠.
그렇게 하나의 오븐에 들어가는 모든 빵들이 올려져 있으면 이걸 그대로 구워내주면 되는데요.
노릇하게 구워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또한 그리 길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듬뿍 들어가 있는 팥과 얇게 둘러싼 쫄깃함을 담당해주는 반죽이 맛이 없을리 없죠.
하지만 달달함만 있었다면 쉽게 물리는 경우가 많고 또 신기하게 앙금을 먹고 속이 쓰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것도 전혀 없으니 이 곳이 진짜 원조같은 곳이 아닐까 싶어요.
정말 맛이 좋다고 했고 실지로 찾아가서 제가 먹어봤을 때 인정할 수 있었던 곳은 사실상 몇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아주 입맛이 까탈스러운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지만 여기에서 만들어진 경주빵을 먹었을 때는 어머어머! 라는 저와 어울리지 않는
감탄사를 말하면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더라고요.
첫맛이 너무 달지 않아서 살짝 놀랐는데 은은함이 묻어나 있어서 질리지 않고 또 생각나는
그런 맛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오븐에 넣어준 뒤에 얼마 지나지 않으면 정말 고운 색을 띄고 있는 빵이 완성이 된답니다.
크기도 일정하고 모양이 예쁘게 만들어진 건 척 봐도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였어요.
바로 먹어도 좋기는 하지만 너무 뜨거우면 별 맛이 나지 않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식혀주는데 이렇게 하얀색깔 종이 호일이 깔려져 있는 곳에 올려두고 식혀주더라고요.
확실히 위생적이라는 걸 하시는 걸 보면서 더 느낄 수가 있었어요.
그 와중에 두 번째로 오븐에서 나온 경주빵!
노릇노릇하니 방금 갓 나온 거라 그런지 온기가 멀리까지 느껴졌어요.
어서 먹고 싶은 생각에 침이 꼴깍 삼켜진 건 저만 그런게 아니라 함께 간 친구도 진짜 맛있어
보인다면서 고기만 방금 구운 게 맛있는 거 아닌 거 같다고 말했어요.
줄 지어 세워져 있는 빵들끼리 들러붙지 않게끔 어느 정도 사이사이 간격을 띄어주는 건
당연하고, 혹시나 기름기 같은 게 있을까하여 최대한 줄일 겸 이 상태로 식혀줘요.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다량 들어가는 것이라는 걸 충분히 알 수 있었지요.
대충 따라하는 곳에서는 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겠다 싶었고 모방을 하는 많은 가게들이
많다고 해도 2대까지 이어올만큼 이 곳에서 뿌리깊게 자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답니다.
어느 정도 식어져서 드디어 제 손에 들어온 요 조그마한 것 좀 보세요.
손에 잡았을 때 무척 부드러웠고 속이 꽉 차 있다는 게 아주 잘 느껴졌어요.
전체적으로 만들어내는 것까지도 많은 정성이 필요하지만 여기가 진정한 경주빵 맛집으로
불리는 데에는 팥앙금 때문이잖아요.
그렇게 달지 않게 하기 위한 많은 연구와 노력이 제 손안에 들어가 있는 것이고,
힘들게 만들어낸 그 맛을 아낌없이 넣어주신답니다.
가득 차 있으니 부드럽게 씹혀지고 으깨어질 때마다 묵직함이 느껴졌어요.
또 보게 된 오븐에서 갓 나온 빵인데 정말 맛이 좋아 보여요.
고기만 갓 구워낸 것이 제일 맛있다고 할 게 못 되나 봐요. 빵 또한 정말 제대로 찐맛을 즐기려면
여기 직접 와서 구워내는 걸 보고 그걸 살짝 식혀서 먹어야 하는 것 같거든요.
이걸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고 하는데요.
한 자리에서 물론 다 먹을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냉동보관을 해서 먹기 전
30분 전에 내 놔서 자연해동시켜서 먹으면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살짝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빵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해요.
모두 완성이 된 빵을 먹고 포장까지 해서 나오니까 시간이 제법 흘렀어요.
그 사이에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고, 하나같이 여기가 진짜라며 라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런 맛집에 올 수 있었다는게 저에겐 큰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이틀 후 집으로 택배 하나가 도착하였어요. 경주에서 주문했던게 바로 다음날이 되니 도착해서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가족과 함께 경주에서의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게 먹었어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원조같은 경주빵 맛집이니까 여행 계획이 있다면 코스로 넣어서
꼭 한 번 들려서 먹어보시길 바랍니다.
상호 : 김용경경주빵
주소 : 경북 경주시 북정로 1
전화 : 054-742-9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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