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에는 가족모임이 있어서 맛있는 홍게를 먹고 왔습니다.
가족 전부가 딱히 먼 거리에 거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중심지인 서울로 모임장소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식당은 친구가 추천해준 김선장이라는 곳이었는데
싱싱한 홍게와 갖가지 해산물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고하니
고민하지 않고 바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이 오전 열한시라고 하니 점심식사를 하기 딱 좋겠다 싶어서
12시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했습니다.
워낙 차가 붐비는 곳이라 주차공간이 없을것이라 생각하고 전철을
이용하여 찾아갔습니다.
7호선을 타고 강남구청역에서 내린 다음 2번출구로 나간 뒤에 왼쪽으로
돌아 커브를 타고 쭉 직진을 해주니 5분도 안걸려 도착했습니다.
역에서도 가까워 차를 타고 오지 않아도 아주 편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도착해보니 가게 앞에 꽤나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와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 곳이라 다음번에는 꼭 자차를 이용해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냥 대충 만들어 놓은 주차장이 아니라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주차를
하기에도 불편함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입구로 들어서서 보니 커다란 수족관들이 줄줄이 놓여 있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커다란 대게가 가득 차 있는 수족관도 있었습니다.
수질관리가 워낙 잘 되어있는 것인지 깨끗하게 비치는 수족관 속에 큼지막한
대게들이 힘차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크기도 어마무시한데 활발한 것을 보아하니 싱싱한 대게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품질이 뛰어난 해산물을 공수해 오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공수해온
뒤에 관리하는 것이 해산물의 맛을 좌우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 수족관이
더러운 곳이면 발도 들이지 않는데 김선장은 확실히 믿고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저희가 먹을 홍게의 수족관도 있어서 직접 들여다 보았습니다.
가끔 가다 대게와 홍게를 구분하는 것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대게에는
검은 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모습이라 그것만 기억하시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홍게는 이름처럼 색감이 굉장히 붉어서 육안으로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선명한 선홍빛의 껍데기를 자랑하는 홍게도 대게만큼 큼지막함을 자랑하고
있어서 구분법을 몰랐다면 착각할 수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워낙 질이 좋은 해산물들만 취급하는 곳이라 그런지 대게와 홍게의 크기도
큼지막하고 힘이 좋아보이는 것이 살수율이 꽤나 뛰어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강남구청역 맛집은 대게와 홍게처럼 갑각류 종류말고도 다양한 해산물들을
취급하고 있어서 입맛따라 골라 먹기가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조개류와 멍게, 해삼, 광어 등등 다양한 종류의 해물들이
있어서 눈을 즐겁게 했습니다.
전부 수질관리가 잘 되어 있는 수족관에 담겨 있다 보니 어떤 해산물인지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이 구분하기 참 쉬웠습니다.
투명한 물 속에 담겨있는 해산물들이 꼭 실제 바다 속에서 보는 것 같아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점심이 다 가기전에 식사를 진행하기 위해 수족관 감상은 다음으로 기약하고
앉을 자리를 물색해봤습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올까 싶을 정도로 금방 사람들이 몰려서 이곳저곳 볼 정신
없이 하나 남아있던 룸테이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실 홀에도 파티션으로 테이블을 나눠놔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가족모임이라 그런지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할 것 같아 룸테이블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룸은 5개고 홀에 테이블이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격식에 맞게 자리를 잡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식사를 하기 위해 잡은 룸테이블에는 여섯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서 넓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커다란 창까지 나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해 보여 더욱 좋았습니다.
주린 배를 잡고 어서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 메뉴판을 펼쳐보았습니다.
set메뉴부터 단품메뉴까지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홍게를 먹으러 왔으니 홍게메뉴를 주문해줘야겠다 싶어 찬찬히 훑는데
질이 좋다, 뛰어나다 얘기만 듣기만 했지 동해안 독도에서 잡은 박달홍게일
줄은 몰라서 깜짝 놀랐습니다.
국내산 중에서도 제일 평판이 좋은 독도산 박달홍게가 너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서 강남구청역 맛집에 아주 잘 찾아왔다 싶었습니다.
저희는 네명이 방문했기 때문에 5마리는 너무 많을 것 같아 박달홍게 3마리세트로
주문해줬습니다.
독도산 박달홍게 말고도 살수율이 가장 뛰어나다는 러시아 박달대게도 판매하고
있어서 다음번에는 대게를 먹으러 와야겠다 싶었습니다.
홍게는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기 때문에 15분 정도 시간이 걸린다고 하여
잠시 가족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웃고 있는데 어느새 독도 박달홍게 세트의 음식들이
하나 하나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밑반찬 부터 하나씩 올라왔는데 마지막으로 메인메뉴인 박달홍게가 올라 왔을 때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두명분의 수저와 앞접시를 빼줘야할 정도로 식탁이
가득 찼습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세트 구성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의 비주얼에 얼른 사진을
찍고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을 배회했습니다.
식전에 위를 보호하기 위해 꼭 먹어주는 국 종류도 개인당 하나씩 내어져서
아주 좋았습니다.
식전에 미역국이나 죽, 계란 등등으로 위를 보호해줘야 자극적인 음식을
먹거나 포식을 하더래도 배탈이 날 일이 없어서 저는 몇년 전부터 꼭
국을 식전에 먹어준 뒤에 식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팔팔 끓여냈는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미역국은 고소한 향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얼른 먹고 싶어졌습니다.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미역국을 한 숟가락 크게 퍼서 후후 불어준 뒤에
후루룩 먹어줬습니다.
참기름의 고소한맛에 미역의 담백한 맛이 조화로워서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따뜻함이 목을타고 내려가 배까지 데워주니 속이 든든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미역은 오독오독 씹히면서 식감의 재미를 더해주니 아주 만족스러운 미역국이었습니다.
꼭 낙엽같이 생긴 그릇에 가득 담겨나온 샐러드에는 빨간 방울토마토로 포인트를
줘서 비주얼적으로도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양상추에 아몬드 슬라이스, 당근, 오이 등등 먹기 좋은 크기로 다양하게 들어가
있는 채소와 샐러드 재료에 고소한 향을 가득 머금고 있는 들깨소스가 듬뿍 둘러져
있으니 식욕을 자극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싱싱해보이는 채소들의 색감에 젓가락을 집어 얼른 먹어봤습니다.
양상추와 아몬드 슬라이스 방울토마토를 한 번에 들어 먹었더니 아삭한 양상추의
식감에 오독오독 씹히는 아몬드슬라이스까지 식감천재라는 말이 이때 어울리는구나
싶었습니다.
수분감을 가득 머금고 있던 방울토마토는 상큼한 맛을 내서 확실히 입안을 프레쉬하게
만들어줬습니다.
고소함이 가득 퍼지는 들깨소스는 직접 만들었는지 인위적인 단맛이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식전에 먹어주니 식욕을 돋아줘 그 다음 먹을 음식들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해조류인 꼬시래기에 담긴 그릇 위에 따로 담겨 나온 갈치속젓은 저번에 다른
식당에 방문했을 때 먹어 본 음식이라 그런지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짙은 녹색의 꼬시래기가 가득 담겨 있고 선홍빛의 붉은 색감을 자랑하는 갈치속젓도
특유의 향을 내고 있어서 침이 절로 꼴깍 넘어갔습니다.
강남구청역 맛집의 해산물이 전부 싱싱하다고 하니 이 꼬시래기도 비린 맛이
없겠다는 믿음을 가지고 바로 먹어줬습니다.
갈치속젓을 너무 많이 곁들이면 짠맛이 강해서 꼬시래기에서 느낄 수 있는
시원한맛이 묻히기 때문에 정말 소량만 콕콕 찍어 먹어줬습니다.
오도독 오도독 거리는 식감의 꼬시래기가 아주 시원하고 담백한데 그 사이로
느껴지는 갈치속젓의 깊은 감칠맛이 저번에도 느꼈지만 꽤나 뛰어난 조합이라
입맛이 확 돌았습니다.
확실히 비린맛이 전혀 첨가되지 않아서 그런지 단독으로 먹어줘도 부담스럽지 않고
갈치속젓 때문에 심심함도 없어서 좋았습니다.
껍데기에 그대로 담겨 나온 굴찜은 먹기 좋게 손질한 뒤에 껍데기 안에
플레이팅 해놓은 것이라 따로 손을 쓸 필요가 없어서 아주 편해 보였습니다.
껍데기는 거의 손바닥만 했는데 그 안에 담겨 있는 속살의 크기도 엄청나서
하나씩만 먹어도 입 안이 가득 차겠다 싶었습니다.
표면에 수분기가 자르르 감돌고 비린향 없이 바다내음을 머금고 있어서
그 맛이 아주 기대가 되었습니다.
워낙 비린 향이 나지 않아 아무런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굴찜을 들어 먹어줬습니다.
입에 넣자마자 퍼지는 바다내음에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나가면 파도가 치는
동해안이 눈에 들어올것만 같았습니다.
식감은 굉장히 부드러워서 꼭 입에서 사르르 녹는듯한 착각도 들었습니다.
끝맛에 굴 특유의 담백함과 살짝 느껴지는 감칠맛이 소스 없이 먹어도
전혀 아쉽지 않게 만들어줬습니다.
강남구청역 맛집의 해산물들은 전부 싱싱한 상태라 그런지 본연의 맛을
느끼기 딱 적합했던 곳입니다.
바다에서 갓 건져냈다고 해도 믿을 정도의 비주얼을 갖춘 멍게는 초록색의
풀이 데코되어 있어서 자연 그 자체를 뜻하는 것 같았습니다.
도기그릇도 이국적이지 않고 동양적인 모습을 띄고 있어서 그런지 꼭 햇빛을
잔뜩 머금은 산맥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멍게는 특유의 향이 굉장히 독특해서 호불호가 갈리는 해산물 중 하나인데
여기에 비린 향까지 더해져서 불호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김선장에서 내어진 멍게는 비린 향이 없어서 그런지 멍게를 즐기지 않는
저희 부모님도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윤기도 자르르 흐르고 있으니 한 번 먹어볼까 하는 마음이 혹 했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초장을 찍어 드셨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멍게를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냥 하나 잡아 바로 입으로 직행해줬습니다.
오독오독 거리는 식감의 멍게는 특유의 진한 바다내음을 가지고 있어서
먹을 때마다 바다를 통째로 삼키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게다가 살짝 짭조름한 맛에 달달한 맛까지 느껴지는 실로 오묘한 맛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비린 맛이 나지 않아서 그냥 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는데 부모님도 초장에
찍어 먹어보니 맛이 꽤 괜찮다며 몇번이고 드셨습니다.
수분감이 많은 해산물이라 그런지 물기를 머금는 느낌도 들어서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의 주먹만 하던 소라는 속살이 빼꼼 나와있는 모습이 참 귀여웠습니다.
어렸을 적 이 소라를 주워 귀에 대면 바다 소리가 들려서 아주 좋아했던
해산물이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소라의 속살맛을 더욱 좋아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이렇게 큼지막한 소라를 보다보면 꼭 한 번씩은 귀에 대서
바다 소리를 듣곤합니다.
이번에도 해봤더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고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소라는 굉장히 잘 쪄진 상태라 그런지 젓가락으로 발라내기가 쉬웠습니다.
젓가락을 꽂아 살살 돌려주니 금방 빠지는 소라의 속살을 붉은 초장에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매콤하면서 새콤한 초장의 맛이 쫄깃쫄깃한 소라의 속살과 아주 잘 어울려서
절로 미소가 피어올랐습니다.
소라는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새콤매콤한 초장 뒤에
가려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날해산물들의 맛을 느끼다보니 이렇게 조리되어있는 해산물들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우를 튀겨놓은 뒤에 소쿠리에 담겨 있으니 영락없는 새우튀김 전문점에
방문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기름기를 빼기 위해서 소쿠리 밑에 기름종이와 접시가 놓여 있어서 기름기를
쏙 뺀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겠단 기대감이 몰려왔습니다.
게다가 다른 식당에서 보았던 두꺼운 튀김옷을 입은 새우튀김이 아닌 새우 자체를
튀겨낸 모습이라 그런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역시 강남구청역 맛집은 다른 곳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억에 더 남는 것 같습니다.
새우 자체를 튀겨내어서 그런지 노릇노릇하고 바삭해 보이는 것이 기존의
새우튀김에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 얼른 하나를 들어 맛을 보았습니다.
씹자마자 와작와작 들리는 소리와 바삭바삭한 식감이 튀김옷이 입혀진
새우튀김보다 바삭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름기가 없고 두꺼운 튀김옷이 없으니 느끼하지 않고 씹을 때마다
담백하고 고소한 맛에 은근한 단맛까지 느껴지니 이보다 더 맛있는 새우튀김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꼬리와 대가리 부분까지 전부 씹어먹었는데도 부담감이 없어서 아주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가리비찜은 밑반찬답지 않게 양이 굉장히 많아서 깜빡하면 우리가 가리비찜을
따로 주문했던가? 하고 착각할만 했습니다.
쩌억하고 벌려진 사이로 속살을 쏘옥 빼내어 초장을 찍은 뒤에 먹어줬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에 새콤매콤한 초장의 맛이 굉장히 어울려서 씹을 때마다
행복을 맛봤습니다.
담백한 가리비는 비린 맛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씹는 것도 어려운데 역시나
강남구청역 맛집의 가리비는 아주 싱싱한 상태라 씹을 때마다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조개와 새우튀김 등등 다양한 해산물을 먹어준 뒤에 독도 박달홍게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모둠회를 공략해봤습니다.
꼭 유려한 배처럼 생긴 그릇에 초생강과 와사비, 레몬, 무순과 함께 담겨있는
연어회와 광어회가 싱싱함을 뽐냈습니다.
갓 잡은 싱싱한 횟감만을 취급하는 김선장에서 먹는 날생선회의 맛은 어떨까
싶어 기대감이 잔뜩 몰려왔습니다.
게다가 광어회 부분에는 아주 극소량만 나온다는 광어지느러미 부분까지
내어져서 회킬러인 어머니께서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세트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서비스 메뉴치고 양도 많고 플레이팅도 예뻐서
사진을 찍지 않고 배길 수 없었습니다.
투명함을 자랑하는 광어회는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아무소스도 찍지 않고
먹어줬습니다.
쫄깃쫄깃한 식감의 광어회가 씹으면 씹을수록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이 확실히
질이 뛰어난 광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본연의 맛이 좋아서 소스를 찍지 않고 먹어줬지만 짭조름한 간장을 곁들이기에도 좋고
새콤매콤한 초장을 곁들이기에도 아주 좋은 횟감이라 어떤 방식으로 먹어도
참 맛있었습니다.
게다가 광어 지느러미 부분은 꼬득꼬득한 식감이 어찌나 뛰어나던지 참 씹을때마다
식감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선명한 주황색을 띄던 연어는 초장에 찍어 먹어줬습니다.
대부분 짭조름한 간장을 톡톡 찍어 먹는 것이 보편적이지만 저는 이렇게
초장과 곁들이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라하여 초장을 찍어줬습니다.
연어는 사르르 녹을 정도의 부드러운 식감에 고소한 맛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매콤한 초장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두툼한 두께지만 식감이 부드러워 금방 게눈 감추듯이 사라졌습니다.
회는 가족 전부가 워낙 좋아하는 터라 금방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음식으로 눈을 돌리다가 찾은 총알오징어는 큼지막한 크기에
이걸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싶었습니다.
워낙 강남구청역 맛집에 뛰어난 맛을 가진 음식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뒤늦게
들어오는 음식들도 있었습니다.
오징어를 통으로 쪄서 나오는 음식인 총알오징어는 그만큼 신선한 오징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어느 부분도 먹기가 힘든 음식입니다.
내장까지 찌기 때문에 비린 맛이 잘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총알오징어에서는 비린 향도 느껴지지 않는 게 역시나
신선한 오징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초장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이 총알오징어도 초장에 곁들여 먹어줬습니다.
쫄깃쫄깃 오동통한 총알오징어찜이 꽤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잔뜩 자랑했는데
매콤새콤한 초장이 곁들여지니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내장도 깊은 고소함을 내고 비린 맛이 없어서 먹는데 부담감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적당히 쫄깃쫄깃해서 식감도 즐기기 딱 적당했습니다.
이런 저런 해산물들을 먹다 보니 배가 그득 찰 것만 같아 부리나케 메인메뉴인
동해안 독도 박달홍게찜으로 눈을 돌려줬습니다.
넷이 손을 다 모아 가려도 가려지지 않을 크기의 그릇에 다 담긴 뒤에도
삐죽삐죽 튀어나온 홍게의 양을 보기만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게다가 손질은 또 얼마나 잘 되어 있던지 딱히 저희가 따로 손질하지 않아도
먹기 편할 정도로 오로지 박달홍게 시식에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쪄낸 뒤에 더욱 붉은 빛을 자랑하는 홍게는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어서
향이 더욱 깊었습니다.
집게부분도 손질이 끝내주게 잘 되어 있어서 그냥 들고 이로 쏙 발라 먹기
좋았습니다.
확실히 수분감이 가득 차 있는 대게의 속살 보다는 짠맛을 더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달달한 맛이 없고 살짝 짭조름한 맛에 집게발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이 더해지니
이게 바로 박달홍게의 맛이구나 싶었습니다.
짠맛이 소금처럼 인위적인 맛이 아닌 바다의 짠기를 내고 있어서 확실히
바다의 생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사실 이 다리부분이 손질하기 제일 까다로운 부분인데 이곳에서는
전부 손질되어 내어지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껍데기 부분을 제외하고 가득 들어차 있는 속살은 뽀얀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어서 먹음직스러워보였습니다.
이미 집게다리부분의 맛을 본 터라 얼른 먹어보고 싶어져서 젓가락으로
속살만 쏙 빼줬습니다.
박달홍게의 양이 워낙 많다보니까 이렇게 두개씩 겹쳐 먹어도 뭐라고 핀잔
주는 사람이 없어서 참 좋았습니다.
입에 넣고 씹자마자 녹아내릴 정도로 부드러운 식감의 홍게 다리 부분의 속살은
짠맛이 조금 덜하고 담백한 맛을 내서 집게 부분과는 또 다른 매력을 잔뜩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이 좋아서 식감도 좋고 이것이 국내산 중에서도 손에 꼽힌다는 동해안 독도
박달홍게구나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커다란 홍게딱지 안에 가득차 있던 내장볶음밥에는 김가루와 날치알까지
들어가 있어서 비주얼적으로도 참 예뻤습니다.
게딱지마다 족히 밥 한공기씩은 들어가 있는 모습에 이걸 다 먹을 수 있나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맛이 기대되는 것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고소한 내장에 볶아져 날치알까지 들어있다니 얼른 먹어보려 숟가락을
고쳐 잡았습니다.
크게 한 숟가락 퍼서 먹으려고 하는데 갈치속젓이 문득 생각나서 위에
살짝 얹어줬습니다.
고소한 내장볶음밥에 감칠맛이 돌고 매콤한 갈치속젓의 조합은 누가봐도
대단할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해봤습니다.
한 입 꽉 들어차게 먹었더니 역시나 내장볶음밥의 고소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감칠맛 깊은 갈치속젓이 빈 부분을 채워주다 보니 이 조합으로 장사해도
되겠다 싶었습니다.
박달홍게 세트의 구성이 어찌나 좋던지 딱 입가심용으로 매콤한 국물이
있었으면 했는데 마지막으로 홍게라면이 나와서 아주 만족했습니다.
버너에 직접 끓여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커다란 홍게까지 들어가
있으니 그 라면의 국물 맛이 어찌나 시원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실 홍게는 국물내는 용으로도 자주 사용할만큼 시원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인데
그런 홍게가 가득 들어가 있으니 국물의 맛이 자연스레 기대가 되었습니다.
면이 적당히 익었을 때 후후 불어 후루룩 먹어보니 칼칼한 라면국물의 맛이
가득 배어 있어서 배가 부름에도 끊임없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홍게가 잔뜩 들어가 있으니 시원함이 아주 끝내줘서 해장용으로
딱이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홍게라면까지 맛보고 나니 어느새 만족스러운 식사는 끝나 있었습니다.
가족들도 전부 만족했다고 하니 꽤나 보람찼습니다.
5월은 가정의달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홍게를 즐기면서
가족애를 키워보시길 바랍니다.
업체명: 김선장
주소: 논현동 254-27
연락처: 02-546-3344
영업시간: 11:00 ~ 23 :00 라스트오더 22:00 브레이크 타임 14:00 ~ 16:00
주차: 매장 앞 약 10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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