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몇명의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사태로 꽤나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보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요새는 제주에서 살다싶이 했던 터라 오히려 가까운 곳에 사는 동네 친구들을
더 자주 보지 못했습니다.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하느라 가끔 시계를 확인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합니다.
진정한 친구란 좋은 환경이나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편한 것입니다.
서울살이 중인 친구들이라 그런지 만나는 장소를 항상 서울로 정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가까운 곳에서 싱싱한 홍게를 먹을수 있는 곳을 소개해드려고 합니다.
친구가 잘 아는 역삼 맛집이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이기도 했고 14년째 아버님이 직접 잡아오는 해물만 사용한다고 하니 확실히 해산물의 품질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수입산이 아닌 오로지 독도와 울릉도에서 직송되는 자연산 해산물을 사용하는 곳이라 이미 이곳저곳에서는
소문이 나있다고 하여 깜짝 놀랐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곳으로 네비를 찍고 달렸더니 금방 도착했습니다.
선릉역과 역삼역 중간에 있는 큰 도로를 쭉 가로질러 들어가니 가게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가게 뒷편에는 5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친구들과 전부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주차를 한 뒤 바라본 가게의 모습은 생각 외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이라 이곳이 그렇게나
소문이 좋은 곳일까 싶었습니다.
바깥에 있는 수족관을 구경해보니 확실히 관리도 잘되어 있고 안에 들어있는 해산물들도 싱싱하고
힘 좋게 움직이는 것을 보니 해산물의 신선도에는 확실히 자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오후 4시부터 오픈을 해서 그런지 메뉴판에 번쩍번쩍 빛나는 조명이 달려 있는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깥에서도 메뉴를 볼 수 있게 큰 메뉴판을 입구에 설치해 놓으니 지나가다 무엇을 파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어 좋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꼼꼼하게 전부 다 적혀 있어서 어느 정도 가격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독도와 울릉도에서 잡히는 자연산 해산물만을 취급하는 곳이지만 가격대가 굉장히 저렴해서
젊은 층들도 어렵지 않게 방문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독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도 꽃새우와 독도 닭새우 등 별미도 판매하고 있으니 이곳에선 독도의 맛을
쉽게 느낄 수 있겠다 싶어 설렘이 몰려왔습니다.
횟감부터 계절해산물, 저희가 먹고싶어 찾았던 박달홍게까지 있으니 다양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역삼 맛집은 외부와 내부의 모습이 확연히 다른 것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동네에서 흔히 볼 법한 횟집인가 싶었는데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긴 복도가 꼭 고급일식집에 온 듯한 기분을 주었습니다.
중간 중간 노란 해바라기와 개나리 화분이 있어서 화사한 느낌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내부에 잔잔한 노래가 흘러 나오기 때문에 편안한 식사를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홀이 없고 룸 형식의 테이블로 이루어져 있어서 프라이빗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으니 회식이나 상견례를 하기에도 적합하겠다 싶었습니다.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단체석인지 기다란 테이블에 위생비닐보가 덮여져있었습니다.
청결성도 굉장히 신경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입식보다는 좌식이 편한 저희들은 좌식테이블룸으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아직은 날이 선선하기에 춥다고 말을하니 직원분이 방과 연결되어 있는 온돌을 틀어주셔서
엉덩이가 따뜻했습니다.
따뜻한 곳에서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다니 점점 기대가 올라갔습니다.
사실 맛있는 식사만으로도 식당의 의무는 다한 것인데 이렇게 서비스까지 좋으니
이곳이 왜 유명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주문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식탁 위의 종이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손선장 아버지가 직접 잡은 자연산회만 파는집' 이라고 적혀 있는 종이보에는 사진으로 보기에도
너무 맛있어 보이는 게찜이 있어서 오늘은 무조건 홍게를 먹어줘야겠다 싶었습니다.
게찜말고도 활어회, 독도게찜등 다양한 음식에 사용되는 해산물이 전부 독도 울릉도산 해산물이라고 하니
그 맛이 더욱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47년간 독도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아오셨다는 아버님의 싱싱한 해산물을 먹어보고 싶어져 얼른 박달홍게
B세트를 주문해줬습니다.
식탁보에도 적혀 있지만 주문과 동시에 그때그때 수족관에서 꺼낸 해산물로 요리하기때문에
10~15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합니다.
게찜은 2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느긋하게 식사를 기다리면서 수다를 떨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봤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로 맛있는 음식들이
차례차례 올라왔습니다.
메인 메뉴인 박달 홍게와 한쪽에 놓인 홍게라면에 다양한 해산물로 조리된 음식들이 올라오니
금방 배에선 꼬르륵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 커다란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내어진 음식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다양해서 이 음식
저 음식 먹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사람당 하나씩 내어진 초장과 와사비간장에 미역국까지 정갈하게 담겨나와
얼른 싱싱한 해산물을 찍어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역삼 맛집에서 나온 미역국은 갓 만들어낸 듯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비주얼을
갖고 있어서 얼른 속을 뜨끈하게 데워주고 싶었습니다.
미역이 가득 들어가 있어 국물이 눈에 띄지않던 미역국은 특유의 고소한 향을 가득 뿜고 있어서
바로 숟가락을 들었습니다.
해초 종류인 미역이 가득 들어 있어서 어딜 퍼봐도 미역이 가득 딸려 와 좋았던 미역국은
향과 똑같이 고소함이 일품이었습니다.
뜨끈한 미역국에서 쫄깃쫄깃한 미역이 씹히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미역은 피부미용에도 좋고 피로회복에도 좋아서 자주 먹어주면 좋은 음식이라 그런지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맛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기억에 남곤 하는데 이곳이 딱 그랬습니다.
간이 세지않고 담백한 것이 식전에 먹어주기 딱 좋았습니다.
미역을 먹어주고 보니 또다른 해초 종류인 꼬시래기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명품 젓갈의 대명사
갈치속젓이 함께 담겨 있었습니다.
반질반질한 윤기가 자르르 도는 꼬시래기에 붉은 양념장에 푹 절여진 갈치속젓의 비주얼은
밥 한 공기만 있어도 금방 끝장내겠다 싶은 비주얼이었습니다.
오도독거리는 식감이 참 매력적인 꼬시래기에 감칠맛이 깊은 갈치속젓을 함께 먹어보았더니
그 맛의 조합이 가히 바닷속이라고 해도 믿을정도였습니다.
오도독거리면서도 살짝 시원한 맛을 내는 꼬시래기가 살짝 매콤하면서 짭조름한 맛의 감칠맛이
꽤나 잘 어울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꼬들꼬들거리는데에 매콤하고 짭조름한맛까지 더해지니 평상시엔 별 느낌없던 꼬시래기도
아주 별미로 느껴졌습니다.
쪼막만한 굴이 내어진 것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생굴 자체가 밑반찬으로 내어진 것은 처음 봐서
보자마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히 천상계라고 할 수 있는 밑반찬의 수준이었는데 그러한 역삼 맛집을 소개해준 친구에게
고마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거진 손바닥 반 쪽만한 생굴이 싱싱한 향을 품고 있으니 젓가락을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콤매콤한 초장을 살짝 찍어준 뒤에 입 안에 넣어 씹어주니 시원한 바다의 맛이 가득 흘러들어왔습니다.
씹을 때 마다 느껴지는 바다의 향과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의 초장이 한데 어우러져 찰떡궁합이라는 맛을
이럴 때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현재 생굴의 철은 2달 정도 지난터인데도 비린 맛이 하나 없이 탱글탱글하고 촉촉한 게 확실히
싱싱한 독도와 울릉도산의 해산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린 맛이 없으니 그냥 먹어도 전혀 부담없겠다 싶습니다.
얇게 썰려 접시에 담겨있는 문어숙회는 잘 삶아진 것인지 투명한 부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옹기종기 모여서 놓여있는 것이 꼭 스테이크를 썰어놓은 듯한 비주얼이었습니다.
양이 꽤나 되어 셋이서 나눠먹기에도 아쉽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역삼 맛집은 싱싱한 해산물로 만든 밑반찬들의 양을 아쉽지 않게 내어줘서 참 좋았습니다.
덕분에 서울 한복판에서 바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콤매콤한 초장에 찍어 맛 본 문어숙회는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한 식감이 느껴지는 게 확실히
질이 좋은 문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촉촉함을 머금고 있어서 커다란 문어숙회를 하나 다 씹고 넘겨도 텁텁하지 않은 것이 제 입맛에는
딱 좋았습니다.
초장과의 상성도 굉자히 뛰어나서 까딱하단 문어숙회로 배를 다 채울 수도 있습니다.
다른 식당에서는 보지도 못한 크기의 골뱅이도 잘 삶아져 나왔습니다.
접시 위에 골뱅이산이 쌓여있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러워 보여 얼른 젓가락을 들어 돌돌 속살을
파내주었습니다.
잡내가 전혀 없고 비린향도 없는 것이 싱싱해 보여 초장에 콕 찍어 먹어보았습니다.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한 식감의 골뱅이는 씹을수록 담백하고 고소해서 그런지 많이 먹어도
입맛을 해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없어서 못먹는 가리비찜도 나와 두근두근 설레이게 만들었습니다.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가리비에 통통한 속살이 보여 얼른 떼어준 뒤 초장에 곁들여 먹어주었습니다.
쫄깃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것이 그냥 먹어도 좋겠다 싶어 아무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그냥 먹어줬습니다.
씹을 때마다 고소함이 퍼져나가는 것이 저에게 만족감이라는 것을 선사했습니다.
덕분에 가리비찜도 먹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총알오징어찜을 먹게되리라 생각치도 못했었는데 친구 덕분에
이 총아오징어찜까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역삼 맛집에서 나온 총알오징어찜은 본고장인 강원도에서 보았던 것과 아주 흡사한 비주얼을 갖추고 있어서
눈길이 갔습니다.
크기도 큼지막하고 잘 쪄져 있는 것이 침이 꼴깍 넘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리부분을 먼저 집어 먹어주었더니 내장에서 흘러나온 고소한 향과 씹을때마다 느껴지는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습니다.
내장이 함께 쪄지는 총알오징어찜은 자칫하면 비린맛이 강해 젓가락이 아예 향하지 않을 때도 더러
있는데 이곳의 총알오징어찜은 굉장히 신선한 오징어로 만들어져서 내장도 고소한 맛이 가득하고
비린 맛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묵호항에서 강원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음식을 잘 하지 못하는 식당이라면 금새 들통 난다는 생선조림도 내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꽤나 어려운 편이라는 가자미조림이 나와서 눈이 휘둥그레해졌습니다.
새싹채소로 데코레이션 되어 있으니 비주얼적으로도 굉장히 좋아보였습니다.
양념장이 가득 올라가 있고 그 밑으로 큼지막한 가자미가 눈에 들어오니 얼른 먹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새싹채소와도 함께 먹어주는 게 다양한 맛을 낼 것 같아 가시를 잘 발라내어준뒤
함께 먹어주었습니다.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싱싱한 새싹채소 뒤로 느껴지는 담백하고 양념장 덕분에 칼칼한 맛이 나는
가자미 조림은 비리지 않고 특유의 잡내가 나지 않아서 밥 없이 먹어주기에도 아주 좋았습니다.
간이 세지 않고 딱 입맛에 맞을 정도의 자극이라 그런지 오히려 입맛을 확 돋아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박달 홍게를 먹기 전에 이 가자미 조림으로 입맛을 돋아줘서 전부 비워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싱싱한 해산물들로 입맛을 돋아준 뒤 드디어 메인메뉴인 박달홍게를 먹어주었습니다.
커다란 쟁반에 담겼는데도 삐죽삐죽 튀어나오는 박달홍게의 양이 어마무시해서 먹기도 전에
다 못먹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선명한 선홍색을 뽐낼 정도로 잘 삶아져 있는 박달홍게에 홍게딱지 볶음밥까지 놓여있으니
셋이 다 먹기는 무리겠다 싶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로 많은 양의 박달홍게의 품질은 독도 울릉도에서 잡아 산지직송했다는 것만으로도
믿을 수 있었습니다.
친구 덕분에 역삼 맛집의 메인 메뉴 박달홍게를 맛볼 수 있게 되어 설렘이 가득 몰려왔습니다.
홍게의 다리가 대게의 다리라고해도 착각할만큼 큼지막한것을 자주 볼수있습니까.
묵호항 정도는 되어야 이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선명한 선홍빛깔의 홍게 다리가 큼지막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게 아주 살수율이 좋겠구나
싶었습니다.
안에 살이 가득 차 있으니 단단해서 눌리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오늘 박달홍게를 포식하는 날이겠구나
싶었습니다.
미리 손질이 되어 있어서 껍질을 벗기는 것도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역시나 손쉽게 벗겨지는 껍질을 후딱 모조리 벗겨내고 뽀얀 살을 뽐내는 박달홍게의 속살을
입으로 가져가 호로록 하고 빨아들여 먹어봤습니다.
혀에 닿자마자 녹을 기세로 부드러운 박달홍게의 속살은 살짝 짭조름한 맛을 내어 확실히 대게가 아닌
홍게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줬습니다.
살짝 짭조름한 맛에 달달한 맛까지 겹쳐 흘러들어오니 저는 대게보다는 이 홍게가 제 입맛에 더 잘맞았던 것
같습니다.
요새 유행한다는 단짠단짠이 딱 이 박달홍게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손질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젓가락으로 먹는 것도 가능한 박달홍게는 씹을때마다 탱글탱글하고
입안에서 사르르르 녹아드는 것이 꼭 솜사탕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특히나 다리 살은 달달한맛이 더욱 가미가 되어 먹을 때마다 입에 달달한 맛이 감도는 것이
아주 제 취향 그자체였습니다.
전혀 비리지 않고 바다의 맛을 간직하고 있어서 계속 먹어도 전혀 물리지 않았습니다.
살수율이 엄청나서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진을 찍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 홍게에는 살이 가득 차있지 않아서 대게전문점에서 라면용으로 쓰이곤 하는데 이곳의 홍게는
역시나 독도 울릉도산 박달홍게인만큼 살수율이 뛰어나 어느 부분을 먹어줘도 끝내주는 맛의
속살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살이 많다 보니 친구들과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나눠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역삼 맛집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되어 나온터라 여전히 뜨끈뜨끈함을 머금고 있던 박달홍게딱지 볶음밥에서는
싱싱한 홍게의 내장특유의 고소한 향이 가득 올라가 이미 차있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오게 만든
장본인입니다.
고소한 참깨와 김가루가 함께 볶아져 있어서 그 고소한 풍미는 두 말 하면 입이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공깃밥 하나가 전부 들어간 양이 세개의 게딱지 안에 들어가 있으니 굳이 공기밥을 따로 주문치 않아도
아주 적당했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먹어주기 위해 하나씩 자신의 앞접시로 가져가 주었습니다.
한 숟가락 크게 퍼서 한 입 먹어줬더니 고소한 풍미에 고슬고슬한 밥의 식감이 아주 잘 어울려서
저도 모르게 입에 음식이 들어있는 채로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씹을 때 마다 느껴지는 박달홍게 내장의 고소한 맛에 확실히 싱싱한 홍게를 사용했다는 것을
직접 제 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 숟가락을 퍼서 먹어주려 하다가 이전에 먹었던 갈치속젓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감칠맛이 깊어 흰쌀밥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는 갈치속젓을 이 고소한 맛의 끝판왕인 박달홍게딱지 볶음밥과
함께 곁들여주면 어떨까 싶어 시도했던 것입니다.
짤수도 있으니 살짝 얹은 뒤에 함께 곁들여 먹어줬더니 역시나 도전은 무의미하지 않았습니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풍미의 갈치속젓이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과 굉장히 잘 어울려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해줬습니다.
친구들도 너나할거없이 먹어보고는 조용히 엄지를 추켜세워줬습니다.
한 번 갈치속젓을 도전해 보니 이런저런 조합을 찾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갈치속젓의 조합을 뛰어넘을 정도로 맛있었던 이 박달홍게 속살을 곁들여 먹는 것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홍게살에서 살짝 짭조름한 맛을 내는데 고소한 게딱지 볶음밥을 곁들여주니
간도 적당히 딱 맞고 싱싱한 바다의 맛을 두배로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도 참으로 좋겠다 싶은 맛이었습니다.
고소한 박달홍게딱지 볶음밥을 먹어주다보니 자연스레 마지막 음식으로는 홍게라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버너 위에 더 커다란 냄비가 있고 그 안에 가득 들어차있는 붉은 육수에 큼지막한 홍게까지 보이니
꼭 예전에 친구들과 함께 나갔던 바다낚시 때에 먹어본 라면이 생각나는 비주얼이었습니다.
매콤한 향이 가득 올라오고 홍게 특유의 시원한 향까지 퍼지니 이보다 더 맛있는 라면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홍게는 끓이면 끓일 수록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 예전부터 국물 내는 용으로 자주 사용해왔습니다.
심지어 이곳에 쓰인 홍게는 다름아닌 독도 울릉도산 홍게인데 그 시원함이 얼마나 남다를까 먹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라면사리는 따로 내어져서 불지 않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꼬들꼬들한 라면의 식감을 좋아하는 터라 조금이라도 불면 짜증나서 안먹곤 하는데
이곳에서는 라면사리가 따로 나오니 본인의 입맛에 맞게 조절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콤한 향을 내뿜는 육수가 팔팔 끓어들기 시작할 때 라면을 넣어 끓여주었습니다.
금새 붉은 국물의 색감을 덮어가는 라면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러워 얼른 익기를 바라였습니다.
끓이면서 국자로 휘휘 저어주다보니 여기저기 걸리는 것이 많아 이게 뭔가 하고 떠봤습니다.
큼지막하게 들어가있는 홍게 몸통뿐만 아니라 살이 들어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어서
라면과 함께 매콤한 국물이 물들어 있는 홍게 속살까지 곁들여 먹을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밑반찬에도 신경을 쓰는 묵호항에 완전 반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가 알려준 것이 너무 고마워져서 제가 자주 들르는 식당들도 꼭 소개시켜줘야지 다짐했습니다.
어느새 꼬들꼬들한 라면이 다 익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라 수증기처럼 변한 연기 사이로 보이는 홍게라면의 비주얼은 가히 충격적일 정도로
맛있어 보여 배가 부름에도 얼른 젓가락을 들어 맛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후후 불어 식혀 준 뒤에 라면을 입안 가득 넣어 먹어줬습니다.
씹을때마다 느껴지는 매콤함 사이에서 홍게 육수 특유의 시원한 맛이 느껴지니 꼭 해물탕을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게다가 칼칼하면서 시원하니 술안주로도 딱 적당하겠다 싶었습니다.
모두 차를 끌고와서 주류를 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계산을 하는데 너무 저렴한 가격에 내가 이 독도 울릉도산 싱싱한 해산물들을 이 가격에
먹어도 되는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계산까지 전부 마치고 나가는길에 SNS 이벤트 진행 포스터를 발견했는데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깜짝
놀랄정도였습니다.
SNS에 사진과 함께 포스팅시에는 영화예매권을 무료증정하고 있고 10만원 이상 현금 결제시에는 제주도 여행권을
주고 있다고하니 맛있고 질좋은 해산물을 저렴하게 먹고 제주도까지 여행하고 영화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히 천사의 선물이 아닌가 싶을정도였습니다.
저야 워낙 제주도를 자주 다녀와서 다른 친구에게 양도해줬지만 여러분들도 한번 방문해서 이 이벤트를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도 울릉도에서 나는 자연산 해산물들을 저렴한 가격에 맛보시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이벤트도 당첨되시기를 바랍니다.
업체명: 묵호항
주소: 서울 강남구 언주로69길 8
연락처: 02-557-7292
영업시간: 매일 16:00 - 05:00(익일) / 연중무휴
주차: 건물 뒤 4~5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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