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제주 구좌읍 맛집

얼마전 제주여행을 다녀왔을 때 지인들과의
식사약속이 있어서 찾았던 곳이 있습니다. 
월정리 해변에서도 아주 인기가 많은
향토음식 전문점이었는데
해녀가 직접 채취한 자연산 해산물을
취급하는 곳으로 각광받는 곳이었습니다.
공항하고 인접한 월정리 해변은
에메랄드빛 바다의 색과 고운 모래사장 때문에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 일대에서도 아주 주목할만한 제주 구좌읍 맛집이라
꼭 한번 소개를 해 보고 싶었습니다.

제주바다를 쏙 빼닮은 싱싱한 해산물을 베이스로한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는데요. 
마지막에 추가했던 해물탕은 그 모양새만 봐도
군침이 절로 흐를 만큼 푸짐한 구성을 자랑했습니다.
전복부터 딱새우, 키조개, 활문어까지
스테미너에 좋다는 해물들이 듬뿍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푹 우러난 국물과 함께
해산물을 즐기니 왠지 몸과 마음이 충전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이렇게 근사한 해물요리와 함께 빠질 수 없는
소주 한잔까지 곁들이니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는데요.
처음엔 소박하게 운영되는 해녀식당인 줄 알았지만
그 퀄리티나 양은 결코 소박하지 않았던 곳이라
제주식 해산물요리의 진가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월정리해녀식당은 월정리해변
해안도로 초입쪽에 위치하고 있었고
인근 관광지하고의 접근성도 뛰어나다보니
연계해서 방문해보기 좋았습니다.
꽤나 큼지막했던 식당건물은 외관부터 
독특한 느낌을 주었는데
동화속 삽화 느낌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보니
멀리서 봤을 땐 키즈카페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특히 식당 앞 쪽에 주차시설까지 완비되어 있다보니
주차하는데 혼란스럽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는데요.
식당 규모만큼이나 깔끔하게 포장된 공터가 마련되어 있었고
주차라인까지 그려져 있다보니까 
주차 역시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식당 입구 쪽에는 제주산 전복과 오분작 등
해산물이 들어있는 수조가 있었는데
보관하는 수조 역시 이물질이나 물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유지중이다 보니까 안심이 되었습니다.
소쿠리 가득 들어있는 전복은 눈으로 봐도
꽤나 큼직하고 살이 실해보였는데요.
해녀분들께서 제주바다에 나가 직접 채취해오시는
해산물도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하니
그 맛이 더욱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식당 내부에 들어갔는데 이렇다할 인테리어가
돋보이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 구좌읍 맛집의 정감가는 분위기가 인상깊었습니다. 
꽤나 넓었던 홀에는 테이블 자리가 조성이 되어 있었고 
분리된 공간엔 좌식자리까지 마련이 되어 있다보니
10인 이상의 단체손님들이 찾기에도
정말 적합한 곳이었는데요.
워낙 위생이나 청결에 신경을 쓰는 집이라서 그런지
테이블도 반짝반짝 광택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월정리해변 같은 경우는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길 겸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어린아이들과 함께 가게를 찾는
가족손님들을 위한 아기의자까지
한 켠에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식당의 테이블과 높이도 같고 
등받이는 물론 식탁까지 붙어있는 스타일이라서
아이들 밥 먹이기에도 한결 수월할 것 같았네요.

먼저 자리를 잡은 뒤 메뉴판을 확인했는데
전복죽부터 해물탕까지 각양각색의 
향토음식이 준비되어 있었고
근처 해녀식당들에 비해 가격대가 저렴한 편이라
방문한 인원에 맞춰서 아주 푸짐하게 주문해볼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오픈을 하는 곳이다 보니
아침식사메뉴로 좋을법한 전복죽, 성게미역국, 
해물뚝배기 등도 있었는데요.
든든하게 속을 채우기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

우선 라이트한 음식으로 워밍업을 하고 싶어서
사장님 추천을 받고 주문했던 딱새우회입니다.
깨끗하게 손질된 딱새우와 갖은 반찬이 차려졌는데
기본상 자체도 뛰어난 구성을 자랑하는 집이여서
어떤 것 부터 먹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이 들더군요.

게다가 딱새우회는 꼬리부분만 잡고 
바로 먹을 수 있게끔 손질까지 세심하게 되어져 나왔는데
딱딱한 껍질이 발라진 부분은 눈꽃만큼이나
새하얀 속살이 반겨주고 있었어요.
제주 구좌읍 맛집 답게 그 싱싱한 선도가 육안으로도 느껴질 만큼 뛰어나서
식사의 즐거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음식이 차려지는 동안 딱새우 한점을
집어들고 입에 넣었는데
입안에 척 감기는 찰기와 함께
탱글탱글한 새우살이 고소하게 녹아들었습니다.
살짝 오묘한듯 퍼지는 느끼함과
삼키고 났을 때의 은근한 단맛이
잘 어우러진 딱새우였는데요.

그냥 먹으면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극대화되는 딱새우라면
초장을 살짝 찍어서 먹었을 때
맵싹한 양념이 한껏 퍼지면서 
간을 슴슴히 맞춰주는게 또 기가막혔습니다.
먹다보면 밋밋할 수 있는 맛을
초장양념이 꽉 잡아주는 느낌이었고
기호에 따라 와사비장을 곁들여서 먹어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딱새후회였네요.

다음은 푹 고아낸 전복죽인데 내장은 물론
얇게 썰린 전복 한미가 그대로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고소한 맛을 살려내기 위해 전복도 따로 
구운 상태로 죽에 토핑처럼 얹어주시는 것 같았는데요.
푹 끓여내서 무척이나 부드러운 전복과
쫀득말캉한 전복의 식감을 함께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내장의 녹진함이 제대로 스며들어 있는 죽에
토핑으로 얹어진 전복을 얹어서 먹으면
보드랍게 녹아들며 여운을 주었던 죽의 담백함 사이로
쫄깃쫄깃한 전복살이 아주 고소하게 씹혔습니다.
간도 너무 심심하지 않았고
내장의 비릿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한 그릇 뚝딱 비워내기에도 좋았던 전복죽이었네요.
시판되는 죽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맛의
퀄리티를 자아냈습니다.

전복죽 위에는 묵은지를 얹어서 먹기도 했는데
푹 삭아서 콤콤한듯 하면서도 시원한
김치의 매콤함이 전복죽하고도 꽤나 잘 어울렸어요.
짭조름한 간이 더해지다 보니까
중독성이 있어서 자꾸만 손이 가더라고요.
마음같아서는 한 그릇 모조리 비워내고 싶었지만
이미 많은 메뉴를 주문했기 때문에
다른 음식을 위해 여럿이 나누어먹으면서
맛 보는 느낌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제주산 해물이 듬뿍 들어간 전복해물뚝배기도
제주 구좌읍 맛집 방문하면
꼭 한번 주문해야하는 히든메뉴로 알려져 있었는데요.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져 나올 뿐만 아니라
갓 지어낸 흑미밥까지 한 공기
같이 제공되는 스타일이라서 
영양가갖춘 한끼 식사로도 아주 적합한 메뉴였습니다.

먼저 뚝배기의 내용물 중에서도 시선을 강탈했던
전복에 손이 갔는데
가게를 들어오면서 보았던대로
살이 엄청 도톰하면서도 실했어요.
먹기 편하게끔 손질도 완벽하게 되어 있었고
구수한 뚝배기 육수가 슴슴히 베어 있어서
그 말캉거리는 식감을 한껏 느꼈을 때의
팡팡 터지는 듯한 국물이 기기막혔습니다. 

시원한 국물맛을 내는 해산물은 모두
들어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는데요.
꽃게도 마디별로 손질이 된 상태로
들어가 있었는데 확실히 제주산 꽃게라서 그런지
얇은 껍질 사이로 보드라운 속살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오도독 거리는 소리와 함께 크게 한입을 베어물면
보드라운 게살이 입안에 켜켜히 녹아들었는데
칼칼한 국물을 제대로 머금고 있어서
게살과 함게 물밀듯이 들어오는 육수 맛에
재대로 반해버렸습니다. 

앞서 날것으로 먹었던 딱새우 역시
국물에 익혀진 상태로 나왔는네
살이 워낙 실한 딱새우이기 때문에
딱딱한 껍질을 발라먹기에도 참 좋았습니다.
생으로 먹었을 때는 몰캉하면서도
보드라운 식감이 참 좋았다면
뚝배기에 끓여져 나온 딱새우는
쫀득한 식감이 더 강했고
자칫하면 퍽퍽할 수 있는 맛을 
육수가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네요.

깊이있는 국물맛을 더해줄 어패류 하나하나도
꼼꼼하게 해감이 되어져 나왔기 때문에
국물 자체에서 비린내가 나거나 
먹는 와중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없었어요.
진짜 좋은 해산물로 정성껏 끓여낸
정석같은 맛을 자아내는 전복해물뚝배기였습니다.

제주 구좌읍 맛집에서의 식사를 더욱 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던 기본찬 역시
제철 식자재를 활용한 음식들로 
알차게 나오는 편이었는데요.
오이무침이나 간장게장 등
밥반찬으로 좋을 법한 메뉴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반찬은 장아찌나 김치 등 숙성이 필요한
메뉴들 외엔 매일 아침 직접 만드신다고 하는데요.
사장님의 노력과 정성이 모든 반찬에서
전해지는 듯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었습니다. 

흔할 수 있는 멸치볶음 하나도 너무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짠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지게끔
볶아져 나왔는데 함께 곁들여진
꽈리고추가 적당히 알싸한듯 하면서도
풍부한 향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메인메뉴는 물론 기본찬의 퀄리티까지
뛰어난 곳이다 보니 더욱 더 만족스러운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네요.

색감고운 채소와 귀하디 귀한 성게가
소복히 담겨져 나오는 성게비빔밥 역시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정말 자주 찾는 메뉴라고 들었는데요.
다른 곳보다 성게 양을 엄청 많이 담아주기 때문에
밥과 비벼먹었을 때의 풍미 자체가
남다르다고 했습니다.
나물이나 채소류 역시 너무 향이 강하지 않고
식감을 돋우어줄 것들로만 얄품하게 썰려져 나와서
성게 특유의 독특한 향이 진하게 느껴졌습니다.

갓 지어낸듯 고슬고슬했던 흑미밥을 넣고
잘 섞이게끔 비벼주었는데요.
수저로 비벼낼 경우 밥알의 고슬함이
살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젓가락을 이용해서 휘휘 젓듯이
최대한 성게의 맛을 살려내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밥알 사이사이에 성게가 사르르 녹아들면서
입안 가득 맴도는 향긋함이 그야말로 기가막혔습니다.
김가루 때문인지 그냥 먹어도 적절한 간은 베어있었는데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넣어서 먹을 수 있게끔
준비도 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 양념장까지 넣은 뒤 잘 섞어낸 성게비빔밥은
고슬한 밥알과 함께 채소가 아작아작 씹히는
개운함과 성게의 묵직한 향미가 잘 어우러져 있었는데요.
입맛 없을 때 왠지 종종 생각날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던 성게비빔밥이여서
다음엔 혼자 이 성게비빔밥을 먹으러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또 여름철 특미로꼽힌다는 해물모듬물회는
제주 구좌읍 맛집만의 특별 레시피를
자랑한다고 하길래 주문을 해 보았는데
문어와 전복, 성게등이 실하게 들어있었고
자박하게 깔린 육수 위로 쪽파가 
쫑쫑 썰려져 나와서 식감을 살려주었습니다.
적당히 칼칼한듯 시원함이 잔잔하게
맴돌았던 물회라서 식사하는 중간중간에
떠서 먹기 참 좋았습니다. 

한 수저 크게 떠내면 손질이 잘 된 해산물이
그대로 딸려 나왔는데요.
육수 만큼이나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있어서
매콤새콤한 양념맛 뒤로 은은하게 퍼지느
해산물 특유의 감칠맛 역시 끝내주었습니다.
확실히 해산물 자체를 좋은 것만 사용하는
집이라서 그런지 물회 그 자체로 먹더라도
비린내가 하나 없이 깔끔하더라고요.

문어는 숙회로 들어가 있는 것 같았는데
너무 질기지 않으면서도 말캉말캉하고
입에 쫀득하게 씹히는 듯한 식감이 뛰어났습니다.
사실 해산물과 육회가 따로 노는 경우도 많아서
간이 안베었을 경우는 밍밍할 때가 많은데
이 곳 같은 경우는 물회의 맵싹한 양념이
해산물 속까지 촉촉하게 스며들어 있어서
간도 적절하게 잘 맞았습니다.

여느 물회전문점의 물회처럼 자극적인
매콤함과 신맛이 아니라
어느정도 매콤새콤함은 살아져 있었지만
마일드하면서도 은근히 구수했던 물회라서
남녀노소 먹기에도 부담이 없었어요.
문어숙회가 들어간 특별한 해물모듬물회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식사겸 반주를 한창 즐기다가 어느정도 배를
채운 이후에 본격적으로 술한잔을 하려고
해물탕을 추가했습니다.
큼지막한 전골냄비에 이것저것 다양한 해산물이
한가득 담겨져 나왔던 해물탕인데
푹 끓여내면 끓여낼수록 각 해산물이 우러난
풍부한 향이 국물에 제대로 스며들어서
그야말로 진국이더라고요.

특히 해물탕에는 방금 수조에서 건진 생문어도
들어가는데 다리 한마디 한마디가 무척 굵직했고
문어한테 조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냄비에 올려놓자마자 꿈틀거리는 그 비주얼에
싱싱함이 돋보이는 듯 했습니다.

전복해물뚝배기와 비슷한듯 하지만 양념맛이
달랐던 해물탕은 보다 더 칼칼하고
듬뿍 들어간 해산물이 우러난 맑은 국물이 특징이었습니다.
이 날 전복을 원없이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해물탕도 엄청난 양의
전복이 들어가 있었는데요.
어떤 요리를 하던간에 식자재를 절대
아끼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그 깊이있는 맛이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딱새우도 들어 있었는데
딱딱한 껍질을 발라서 먹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한김 식혀낸 다음 껍질을 발라서
탱글탱글한 그 식감을 즐기는데
육수가 스며들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고소한 맛을 자랑하더라고요.
똑같은 해산물을 즐기더라도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한 요리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물릴 틈이 전혀 없었던 식사였습니다.

끓는 육수에 그대로 익혀냈던 문어도
너무 오버쿡 되지 않아서 질깃함 없이
말캉말캉하게 씹혔습니다.
진짜 익혀낸 이후에도 도톰한 두께가
살아있는 제주산 생문어였는데요.
그 쫀득한 식감 뒤로 고소한 문어의 맛이 퍼지면서
입안에 잔잔한 여운까지 남겨주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홍합도
해감이 무척이나 잘 되어 있었고
갖은 해산물이 맛의 밸런스를 유지한 상태로
양념, 육수와 한껏 어우러진 국물이라
술안주로 정말 끝내줬습니다.
국물 자체가 기가막히다보니 
술을 한두잔씩 곁들이는 와중에서
속이 풀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괜찮은 모임장소를 알아보다가 현지 토박이인
지인이 추천해서 찾았던 월정리해녀식당인데
음식의 구성은 물론 가격대까지 합리적이라
무척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제주산 해산물을 주력으로 하는 음식점은 많지만
로컬스타일 그대로 즐길 수 있다는게
무척 매력적이었던 제주 구좌읍 맛집이었는데요.
딱새우회부터 해물탕까지 골고루 섭렵하는 동안
입안 가득 제주의 맛을 한껏 만끽한 느낌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단연 베스트로 꼽을만한 성게비빔밥은
너무나 맛이 좋아서 다시 맛보고 싶을 정도랍니다.
다음에 또 제주에 들리게 된다면
근사한 바다의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주소 : 제주시 구좌읍 해맞이 해안로 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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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 매일 08:00 -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