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일이 있어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제주도에 갈 때마다 늘 느끼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비록 남자지만 꼭 친정 같다는 것입니다.
그냥 언제 가도 푸근하고 따뜻하고 낯설지가 않습니다.
공항에서부터 버선발로 뛰어나오는 친정어머니가 계실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두 번째는 한국 속의 외국 같다는 것입니다.
제주에선 동서남북 어디로 눈을 돌려도 푸른 바다가 융단처럼 펼쳐지고 야자수가 길가에 흐드러지게 놓여 있어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입니다.
이 두 가지 느낌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외국도 여러 번 나가봤지만 제주도에 비견할 데는 아마 없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의 가치를 알기에 늘 갈 때마다 기대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일을 마치고 귀한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죽마고우이긴 하지만 서로 자기 갈 길 바빠 얼굴 본 지도 꽤 오래 됐습니다.
이 친구는 서울살이를 하다가 도시 생활에 지쳐 제주도로 귀농했는데 만족도가 너무 높다고 했습니다.
겸사겸사 만나기로 했는데 어린아이처럼 마음이 들떴습니다.
이 마음에 부채질을 한 건 제주 현지인이 다 된 이 친구가 저를 맛집에 데려가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것도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으로 말입니다.
고기국수를 좋아하는 제 입맛을 잘 헤아린 친구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이 글을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년만에 만났는지 기억도 되지 않을 만큼 저와 친구는 오랜만에 교우했습니다.
몸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만은 늘 가까이 있었습니다.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며 미주알고주알 어찌나 많은 얘깃거리들이 나오던지 꼭 소년도 아니고 소녀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함께 한 세월도 길고 떨어져 있는 세월도 길다 보니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희의 대화에 중간중간 소재로 등장한 건 바로 아름다운 제주였습니다.
친구도 제게 농담 삼아 좀 더 나이를 먹으면 제주도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이곳에서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얘기 같습니다.
제주도의 뻥 뚫린 해안도로를 달리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에 도착했습니다.
이름은 하갈비국수였는데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듯한 신식건물이었습니다.
건물이 참 세련되고 예쁘단 생각을 하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저도 모르게 우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처음 건물 외관을 봤을 땐 자연과 물아일체 된 이런 인테리어를 조금도 상상하지 못 했습니다.
제주도는 워낙 관광객이 많아 손님을 끌려면 작은 거 하나부터 여러가지를 어필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는 뭐 거의 천상계 수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게 가게가 정사각형으로 큰 게 아니라 기다란 직사각형으로 크다는 것입니다.
기다란 부분은 바로 바다를 맞대고 있었는데 그렇기에 어느 곳에 앉아도 어떤 손님들이든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지위고하를 따지지 않고 누구든 자연을 감상하는 데 있어선 차별이 없었습니다.
또 통유리창으로 돼 있어서 가리는 것 없이 바다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내부에서 바다를 보는 것도 좋지만 저는 바닷바람을 맞고 싶어서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분명 바다 짠내가 나는데도 전 왜 이리 향긋하다고만 생각됐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분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갈비국수를 대표하는 색감은 화이트인데 제주바다의 현무암 색과 대비되어 더 예쁜 것 같았습니다.
이곳 사장님의 특출한 인테리어 감각에 무릎을 탁 칠 뿐이었습니다.
정말 힐링이 될 정도로 예쁜 곳이라 경치를 감상하기 위해 고기국수를 먹으러 오는 손님도 있지 않을까 예상해봤습니다.
혹시 영화 <맘마미아> 아십니까.
이곳은 꼭 영화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어린 시절부터 성년이 되기까지 늘 행복을 꿈꿨던 그리스의 작은 섬 같았습니다.
제주하갈비가 꼭 그곳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리스를 꼭 한번 방문하고 싶었는데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대리만족이 약간은 됐습니다.
푸른 바다, 검은 돌, 가는 모래, 화이트 테이블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한 조화가 따로 없었습니다.
가게 구석구석을 돌아본 후 메뉴판을 펼쳤습니다.
사실 이곳에 발을 들이자마자 머릿속으로 계산기가 자연스레 두드려졌습니다.
호텔 버금가는 인테리어라 호텔 수준의 매우 값비싼 고기국수를 먹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아니면 여느 관광지와 다를 바 없이 바가지요금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가격을 보고 겨우? 하는 의아함이 들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기국수 한 그릇에 고작 8,000원입니다.
비빔국수는 8,000원입니다.
커피 한 잔 가격도 8,000원을 호가하는데 이 정도면 매일 와도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대접한다는 친구에게 미안함을 갖지 않아도 되는 가격이라 과감하게 고기국수 갈비추가, 하갈비국수 매운맛, 전복고기국수, 고기국수, 돔베고기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저희는 위대한 사람들이므로 저희의 위 크기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들이 트레이에 담겨 나왔습니다.
어찌나 정갈하고 깔끔하던지 보는 눈이 다 호강할 정도였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데 너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에 침이 꼴깍꼴깍 넘어갔습니다.
바로 먹기엔 아까워 친구와 어지간히 사진을 많이도 찍어댔습니다.
완벽한 비주얼이라 어디서, 어떻게 찍어도 예쁜 사진이 나왔습니다.
제일 먼저 하갈비국수 매운맛을 맛봤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은 요새 유행하는 마라탕에 고기국수를 접목시켜 신메뉴를 개발한 겁니다.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이라 엄청 두근두근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식으로 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독자적인 메뉴를 개발하는 거니 요식업자의 대단한 도전정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양파장아찌도 천하일미였습니다.
제주도의 배추김치는 무채를 넣지 않고 배추에 양념을 바르는 식으로 담그고 익을수록 고소한 맛이 납니다.
내륙에서 맛보던 맛과 상이해 저는 꼭 공부하는 것처럼 먹어봤습니다.
입에 익지 않는데도 먹을수록 입에 착착 감기는 게 굉장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양파장아찌도 간이 세지 않고 삼삼해 고기국수와의 궁합이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젓가락으로 면을 떠보았습니다.
면에 마라탕 국물이 제대로 코팅되어 있어 꽤나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면의 탄성도 굉장히 쫄깃쫄깃하고 좋아 젓가락에 그대로 전해질 정도였습니다.
보통 마라탕은 혀가 얼얼할 정도의 매운맛이지 않습니까.
정말 매운맛을 찾고 싶다면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의 하갈비국수 매운맛을 추천 드립니다.
땀이 뻘뻘 나며 연신 손으로 부채질을 하느라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기분 좋게 매운맛이라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적합한 메뉴 같았습니다.
면발을 호로록 호로록 먹은 후 갈비도 한번 먹었습니다.
하갈비국수란 이름답게 국수 안에 갈비가 들어 있을 거라 예상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뼈를 감싼 큼지막한 갈비가 들어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고기는 짭조름하면서도 달달한 게 아주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고깃집 가서 냉면을 시키면 고기와 면발을 함께 먹는 게 참 맛있는 조합 입니다.
그래서 저도 국수 면발과 갈비를 함께 먹었는데 시도 안 했으면 후회할 정도로 맛있는 조합이었습니다.
친구에게도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했더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국물도 얼큰함이 대박이었습니다.
같은 고기 육수라도 각 가게마다 깊은 맛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10점을 기준으로 다른 가게가 7점정도 한다면 냉정하게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은 9.7점 드리고 싶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맛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만의 특제소스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땀을 많이 흘렸는데 노폐물이 빠져나간 것 같아 땀 흘리는 것마저도 상쾌했습니다.
혀에 남은 매운맛을 지우기 위해 전복고기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비싼 전복이 두 개가 떡하니 올려졌는데 친구와 하나씩 나눠 먹었습니다.
사이좋은 오누이 같은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그 친구와 눈이 마주치자 괜히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뒀기에 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수를 젓가락으로 떠봤는데 아까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아까는 매운 향이 훅 올라왔는데 지금은 고소한 향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면발의 색감도 예사롭지 않았는데 희고 고운 색감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다른 곳 같았으면 별 생각 없이 면발을 우걱우걱 씹는 데만 집중했을 텐데 이곳에서는 바다 경치에 취해 저도 신선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아하고 격조 있게 면발 하나에도 맛을 음미하고 먹게 됐습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파를 많이 넣어줘서 파 향이 올라오는 게 좋았습니다.
파의 매운맛은 전혀 없었는데 이 파가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 매우 산뜻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면발과 전복을 함께 먹으면 좀 더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면발은 부드러웠고 전복은 쫀득쫀득했는데 입안에서 이 둘이 어우러져 함께 씹힐 때의 맛은 시쳇말로 엄지 척이었습니다.
고소한 면발과 또 고소한 전복 둘이 만났으니 고소한 맛은 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복고기국수를 먹고는 이곳을 정말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기국수 갈비추가는 일단 양에서부터 합격했습니다.
절대 양에 있어서 섭섭하다는 말은 안 나왔습니다.
이곳 사장님의 후한 인심을 엿볼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고기도 엄청 큼지막한 게 양이 적은 분이시라면 이거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습니다.
독특한 게 이곳은 갈비에서 불향이 가득 났습니다.
갈비를 따로 조리해서 넣은 것 같은데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고기에 감칠맛이 나면서 담백한 육수가 자작하게 배었는데 살결 자체가 부드러운데다가 육즙이 많아 엄청 촉촉했습니다.
이후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돔베고기는 비주얼과 퀄리티가 우수했습니다.
돔베고기는 제주도 현지 음식인데 갓 삶은 흑돼지고기 수육을 나무 도마에 얹어 덩어리째 썰어 먹는 음식입니다.
여기서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방언입니다.
옛날부터 흑돼지는 일교차가 크지 않은 섬에서 자라 스트레스가 적으며 체질이 건강합니다.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혈액 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며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전 이번에 돔베고기를 처음 먹게 됐는데 고기 껍질에서 광택이 도는 모습을 보니 입안에 군침이 돌았습니다.
양념장에 찍어 맛을 보니 일반적인 수육보다 삶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기름기가 적고 고소한 맛이 압도적이었습니다.
고기 자체가 맛이 있는지라 양념장을 곁들이지 않고 먹어도 고기를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입안에서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맛을 좋아해 쌈 싸먹는 것을 즐겨합니다.
단일한 맛보다는 다양한 맛이 나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쌈채소도 상추와 깻잎 두 가지로 깔고 돔베고기 위에 마늘, 고추 등을 얹었습니다.
입안에서 채즙과 육즙이 뒤엉키며 팡팡 터지는데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집에서 일반적인 수육을 먹었을 땐 누린내가 심해 언짢았던 적이 있는데 하갈비국수는 이곳만의 특별한 제조 기법이 있는지 굉장히 담백해 자꾸만 손이 갔습니다.
너무 맛이 좋아 다음번에 제주 올 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꼭 데려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희 둘이서 어마어마한 양을 먹어치웠음에도 불구하고 배부름 때문에 힘든 건 없었습니다.
아마 맛없는 음식을 먹었다면 움직이기도 싫고 모든 게 귀찮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았습니다.
왜냐하면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의 좋은 고기들을 맛봤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입가심하기 위해 2층에 있는 카페 그레이트제이로 향했습니다.
제주도 고기국수 맛집은 친구가 대접했으니 후식은 제가 사겠다며 말입니다.
근처라서 좋았습니다.
식사를 하고 카페를 찾아 멀리 원정을 가면 시간도 그렇고 기름 값도 그렇고 돈이 이중으로 많이 드니까 말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근사한 카페에 가서 커핏잔 기울이면 깊은 속 얘기도 나누고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카페로 들어가려는데 계단에 주황색으로 페인트칠이 돼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오니 오후의 햇살이 가게 안을 쫙 비추는데 환상적이었습니다.
어떤 가게들은 지하에 있어 채광도 안 좋고 환기도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손님 입장에선 기분이 안 좋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천국이 따로 없었습니다.
쏟아지는 햇빛을 받자 마음마저 여유로워지고 태평양처럼 마음이 한없이 넓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까 봤던 주황색 계단은 복선 같은 거였습니다.
이 카페의 포인트 색깔은 주황색이었거든요.
화이트가 배경이었는데 중간중간 주황색으로 포인트를 줘서 어찌나 산뜻한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봐도 테이블이나 바닥이나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게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울증 환자가 우울증을 벗어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햇볕을 많이 받는 것입니다.
햇볕에는 마법 같은 힘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태양이 주는 선물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우울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이 카페에 한번 가보시길 적극 추천 드립니다.
창가에 앉아 오전에서 오후로 시간의 흐름대로 햇볕의 변화도 느끼며 바다도 보면 우울증은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희는 빵 냄새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빵 냄새가 저희들을 이리로 오라고 자꾸 불렀습니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이끄는 대로 부르는 대로 향했습니다.
친구는 전형적인 밥심파입니다.
밥심으로 사는 사람이라 보통 군것질거리는 입에도 잘 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저보다 한 발 앞서서 먼저 걸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딱 한 마디 ‘그냥 빵 냄새가 괜찮네’ 하덥니다.
그 친구의 무뚝뚝한 표현에 전 그저 웃고 말았습니다.
이곳은 판매하는 빵과 케이크, 음료 등 메뉴의 폭이 넓었습니다.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겐 아마 고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투명한 유리관 안에 들어 있는 케이크는 어찌나 곱고 예쁘던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설렜습니다.
특히 젊은 층들이 좋아할 비주얼이 잔뜩 있었습니다.
이미 많은 손님들이 케이크를 선점해 가셨는지 곳곳이 비어 있을 정도였습니다.
케이크의 회전률이 꽤나 좋은 것 같았습니다.
주방에서는 연신 고소한 빵 냄새를 풍기는 게 비워진 케이크의 빈자리를 메우려 조리하는 중인 것 같았습니다.
쇼케이스 안에 주류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곳은 무알콜 칵테일, 맥주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술을 팔다니 문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알콜이니 건전해 보였고 무리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또 이런 기가 막힌 풍경 앞에서 술이 빠지면 김빠진 콜라처럼 재미 또한 없어 보였습니다.
멋과 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된 것이니 많은 분들이 와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카운터는 굉장히 고급스러웠습니다.
북적이는 주말에는 손님들이 엄청난지 카운터에 마이크까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보기에도 예뻤는데 아무래도 손님 입장에선 위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게 관리하는지 곰팡이 나거나 녹슨 데 없이 깔끔해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저희의 발길을 이끌었던 베이컨 피자를 살펴보겠습니다.
독특하게 피자 위에 새싹채소가 잔뜩 올라가 있었습니다.
피자 한 조각을 먹으면 건강이 조금 염려되는데 새싹채소를 먹은 걸로나마 죄책감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빵의 도우가 얇고 대신 치즈 함유량이 엄청 많아 보였습니다.
치즈가 많이 들어갔기에 엄청 꾸덕꾸덕한 스타일의 베이컨 피자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플레인 크림 페스츄리는 꽤나 맛깔스러워 보였습니다.
페스츄리는 밀가루에 유지, 물을 섞어 반죽해 바삭하게 구운 과자나 빵입니다.
맛과 모양이 다양한데 제가 동네 빵집에서 봤던 페스츄리와는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페스츄리 위에 파우더가루를 솔솔 뿌리고 플레인 크림으로 띠를 두른 후 정중에 크림을 콕 찍었습니다.
제 상상력을 발동해 봤을 때 이건 흡사 제주도와 한라산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메뉴판 앞에 설 때마다 전 늘 두근두근합니다.
요샌 커피 값도 무시 못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특별히 내륙과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수준이라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저희는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 댕유지에이드와 아메리카노, 모히토를 주문했습니다.
입은 두 개이나 음료는 세 개여야 만족하는 저희들입니다.
밖으로 나가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졌습니다.
제주 바다는 해가 뜰 때나 해가 질 때나 어느 시간대에 봐도 아름답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특별히 이곳은 포토존이 많아 젊은 층들에게 더욱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친구, 연인, 가족 할 것 없이 사진 찍는 분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저희도 기념으로 한 컷 찰칵 했습니다.
테라스에는 테이블이 가로줄로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또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인조야자수가 곳곳에 있었는데 제주도의 특색을 잘 드러낸 것 같아 꽤 센스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해운대에서나 볼 법한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걸려 있었다면 분위기 깼을 것 같은데 자연과의 조화에 전혀 위화감이 없는 걸 보니 이곳 사장님이 인테리어에 많은 신경을 쓰셨구나 싶었습니다.
어디선가 부서지는 파도소리가 들리고 모래사장에서 버려진 조개 찾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더라고요.
도시에서 찌든 때를 자연이, 바람이 잘 씻어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주문한 아메리카노와 댕유지에이드입니다.
두 잔 사이좋게 놓고 사진 한 번 찍었습니다.
아메리카노는 고급 원두를 사용했는지 고소한 맛 80%에 쓴맛 20% 정도가 느껴졌습니다.
제주 고기국수 맛집에서 과식을 한 바람에 살짝 갈증이 났는데 아메리카노로 그 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또 댕유지에이드는 스파클링 음료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에서 팡팡 터졌습니다.
댕유지는 오렌지와 비슷한 과일인데 말린 슬라이스 조각을 위에 넣어 미적 효과도 톡톡히 챙겼습니다.
이건 제주 구좌 당근 스콘입니다.
호두와 당근을 넣은 바삭한 스콘 위에 크림치즈 시나몬 가루를 뿌린 겁니다.
계피사탕은 좀 거부감이 드는데 시나몬 가루는 왜 이리 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당근 모양의 귀여운 데코레이션이 꽤 귀여웠습니다.
아마 이 스콘은 남자 분들보단 여자 분들의 취향을 더 저격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빵은 한라봉 앙버터입니다.
바삭한 크로와상 안에 단밭과 버터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땐 몰랐는데 버터 안에 잘게 썬 한라봉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버터만 들어 있었다면 아마 너무 달고 느끼해서 한 입밖에 못 먹었을 텐데 새콤한 한라봉이 들어가니 이거 별미가 따로 없었습니다.
남기지 않고 맛있게 다 먹어치울 수 있었습니다.
위에 콕 박힌 한라봉이 데코레이션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보여지는데 정말 예쁘기 그지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모히토 사진을 찰칵 찍어봤습니다.
모히트는 민트와 신선한 라임이 어우러져 더운 여름철에 이거 한 잔 마시면 갈증도 해소되고 원기도 솟아납니다.
슬라이스 라임도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들어가 향긋함을 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민트도 라즈베리 허브가 들어가 꽃향기가 은근하게 났습니다.
가라앉은 노란색 색감도 푸른 허브의 색감의 조화로웠습니다.
소중한 제 친구와 함께 맛있는 식사도 하고 후식도 먹어서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누구와 함께 하냐고 중요하고 어디서 무얼 하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아름다운 곳에서 죽마고우와 함께 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습니다.
너무 기분 좋은 추억을 쌓았기에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그레이트제이는 제주하복 영수증을 지참하면 4월 29일까지 반값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이곳을 알아 애월 바다를 보며 소중한 추억을 쌓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은 단언컨대 제주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이니 말입니다.
*업체명: 하갈비국수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북서길 52(애월리 2555 2층)
*번호: 070-4543-2724
*영업시간: 매일 09:00~20:00(라스트 오더 19:20)
*주차유무: 가능
*업체명: 그레이트J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북서길 54 2층
*번호: 070-4566-9001
*영업시간: 매일 09:00~21:00(라스트 오더 20:20)
*주차유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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